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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적 연기력' 양동근 "발버둥 칠 땐 안 왔는데…연예인병 20대·병풍 시절 30대 지나 모든 것 내려 놓으니 기회가 오네요"

'오겜2'서 도박 빚 갚기 위해 게임 참여한 용식 역 맡아 '제2의 전성기'

참혹한 작품에 엄마 역 강애심과 웃음·온기 담당해 글로벌 인기↑

동물적 캐릭터 해석 능력 이번 역할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 눈길

"황동혁 감독은 천재·거장…'한 스푼 디렉션'이 메시지 관통해 너무 놀라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 불발은 시즌3 안봐서 그런 것…시즌3는 자신"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용식 역 배우 양동근. 사진 제공=넷플릭스




아역 출신 배우 양동근은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 캐릭터 해석 능력을 본능적으로 타고난 ‘동물적인 본능 감각’을 가진 ‘짐승같은 배우’로 통한다.

1987년 데뷔해 올해로 배우 경력이 40년이나 되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그는 실제로 어떤 역할을 맡든 그 역할에 몰입해 역할과 ‘물아일체’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최근 다소 긴 공백기를 보내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용식 역을 맡았다. 특히 용식의 어머니 금자 역의 강애심과의 ‘케미’는 참혹한 이 작품에 웃음과 온기를 담당하면서 ‘신스틸러’로 평가받고 있다. 웃음과 눈물이라는 정서적 코드를 그처럼 자연스럽게 펼쳐 보일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다.

최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이번에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연기를 했냐”고 묻자 “이게 동물적인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무조건 엄마 뒤에 숨자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께서 처음에 주문한 용식은 날이 서 있고, 찌들고 매트한 캐릭터였다”며 “그런데 그렇게 갈 경우 이 작품과는 결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마음가짐과 빌드업은 처음 해본 것 같다"며 “촬영장에서 엄마 역할을 맡은 강애심 선배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정성을 쏟은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묻어 난 케이스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용식 역 배우 양동근. 사진 제공=넷플릭스


특히 그는 강애심과 상의를 해가며 용식의 캐릭터를 바꾸는 과정에서 황동혁 감독의 천재성에 감탄을 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 앞에 거장, 천재 이런 수식어가 붙는데, 정말 그런 것을 느꼈다”며 “애심 선배와 제가 빌드업해 간 것들에 한 스푼을 더한 디렉션을 주시는데 그게 정말 와, 메시지를 관통하는 한 스푼이라는 생각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감독님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타는 요만큼의 한 스푼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저희 캐릭터뿐만이 아니고 전체 이 작품을 통틀어 사방 군데 다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우리가 정말 놀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황동혁 감독의 ‘한 스푼 디렉션’이 가장 탁월했던 장면 중 하나로 ‘짝짓기 게임’을 꼽았다. 이 게임에서 용식은 엄마를 외면하고 다른 편으로 들어간다. 양동근은 “그 장면만 엄청 많은 테이크를 갔어요. 좀 과격한 신이고 되게 힘들었던 장면”이라며 “감독님께서 이 파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그런 질감이 나올 때까지 ‘카트, 카트, 카트’ 정말 많이 가셨다. 저는 그냥 감독님에게 맡겼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완전히 이해를 해야만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있고, 이해가 안 가도 감독이 표현하는 데까지 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디렉션에 맞춰 움직여 보자는 배우가 있다”며 “저는 준비를 하고 현장에 가요. 근데 딱 그 장면은 감독님께서 여기서 무엇을 하시려는 것인지 감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배우로서 이 정도면 되는 거 같았는데 말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저를 믿지 않았다”며 “왜 이렇게 많이 가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결국 감독님의 의도대로 전달이 됐다. 정말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용식 역 배우 양동근. 사진 제공=넷플릭스




시즌2에서 살아남은 용식은 시즌3까지 엄마와 함께 간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상에서 강애심은 시즌3에서 ‘눈물 폭탄’을 예고해 시즌3에서 애심·용식 모자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시즌3에서는 금자와 용식이 시즌2에서 보여준 잔잔한 감동과 따뜻함이 아닌 천륜 관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 이상의 관계와 정서를 보여줄 것으로 예측됐다. 이 때문에 강애심과 양동근 오는 9월 열리는 에미상을 시작으로 내년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여우 조연상을 노려볼만 하다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양동근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면 안된다”며 “사실 ‘오징어 게임’ 시즌2 캐스팅이 왔을 때도 아주 조심 조심, 이후에도 조심조심 그러고 있다”고 했다.

그는 40년 배우 생활을 하면서 전성기를 달리던 20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던 30대 그리고 40대가 된 지금의 마음가짐은 다르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대에는 연예인 병도 걸려 봤고, 명품 막 쫙, 그랬는데, 30대에는 정말 병풍같은 조연 역도 했다”며 “배우로서 발버둥칠 때, 다른 걸 좀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그거에 매달리고 할 때는 기회가 안 왔는데, 그냥 다 내려놓게 되니 이런 기회가 왔다”고 회한에 젖은 듯 말했다. 그는 이어 “아빠, 남편, 가정의 가장이라는 새로운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열심히 살다 보니 이런 기회가 다시 오네요”라고 말하며 살짝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용식 역 배우 양동근. 사진 제공=넷플릭스


실제로 그는 이번 작품으로 최고의 인기의 누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 수가 10만 이상이 급증하고,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 굿즈를 학교에 가져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것 등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뿌듯해 했다. 그는 “그 뭐야 잘 모르는 문자들로 막 팬들이 댓글을 남긴다”며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시즌2가 대중에게 공개도 되기 전에 TV드라마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수상은 불발됐다. 인터뷰 중 이 소식을 접했던 그는 “시즌3를 안 보여줘서 그렇다. 시즌3에서는 원대한 꿈을 꿀 수도 있겠다”며 시즌3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용식 역 배우 양동근.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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