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가 역대 최고치로 설정됐다.
7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이 기관은 올해 부산항의 총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2500만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로 세웠다.
이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연평균 증감률 1.3%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수출입 물동량 예측모델과 부산항 이용 주요선사의 환적 전망치를 합산한 전망치(2460만TEU)보다 높다.
경제적 효과가 큰 환적 물동량 유치에 주력해 지난해에 비해 3.4% 늘어난 1390만TEU를, 수출입 물동량은 1.3% 증가한 1110만 TEU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환적화물 1TEU당 15만894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목표 달성시 물류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PA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따른 미·중 무역갈등 심화 가능성 등으로 물동량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부산항 신항 신규부두 개장과 해운 동맹 재편의 긍정적 영향 등을 고려해 이 같은 도전적인 목표치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BPA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홍해 사태 등 다양한 악조건을 극복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머스크, 하파그로이드 등 글로벌 선사의 남미 신규 항로 4개 개설에 따라 미주와 일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화물 유치 활동이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향 환적 화물은 18% 증가했으며 캐나다향 환적 화물도 17% 증가했다.
부산항 신항 제7부두이자 한국 최초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부두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 개장으로 해상 공급망 혼란에 대응할 수 있는 하역 시설을 확충한 점도 주효했다.
BPA 관계자는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40년 물동량 3700만TEU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