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가 600억 달러(약 8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기업 가치가 3배 가까이 뛴 것으로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이 수익성이 낮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큰 기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20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 가치는 6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투자라운드는 벤처캐피털(VC)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멘로 벤처스가 이끈 투자 라운드에서 앤트로픽은 180억 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즉 1년 만에 회사 몸값은 3배 뛴 셈이다. 앤트로픽은 2021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출신들이 만든 회사다. 챗봇 클로드가 주력 제품으로 일반 대중보다 프로그래머와 기업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연 매출 규모는 약 8억75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앤트로픽은 미국 5대 스타트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 오픈AI, 핀테크 업체 스트라이프, AI 데이터 기업 데이터브릭스에 이은 다섯 번째로 기업 가치가 높은 곳이 된다.
최근 미국 벤처 업계에서는 AI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흡수하는 양상이다. 지난 10월 오픈AI는 기업 가치를 1570억 달러로 평가받으면서 66억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퍼플렉시티 등을 비롯한 유망 AI 스타트업들도 투자 시장에서 고평가를 받으며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거대기술기업도 AI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WSJ은 “투자자들은 생성형 AI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AI 스타트업이 기술 비용이 높고 경쟁이 치열해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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