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해커집단이 2019∼2024년 6년 동안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일본 정부 기관과 기업 등에 210건의 사이버 공격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경찰청이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경찰청과 내각사이버시큐리티센터(NISC)는 중국 정부가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해커집단 '미러 페이스'가 일본의 안보 정보를 다루는 부처와 민간기업 등을 겨냥해 악성 메일을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러 페이스는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와 관련된 해커집단 'APT10'과 관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 페이스는 6년간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 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 정보통신과 반도체와 관련된 민간기업 등을 표적으로 210건의 사이버공격을 가했다.
이 해커집단은 '미일동맹', '대만해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와 국제정세에 관련된 키워드를 제목에 포함한 메일을 보냈다.
수신자가 메일 첨부파일을 열면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되도록 해 원하는 정보를 빼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단체 가운데는 2023년 사이버 공격을 받아 대규모 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발표한 JAXA도 포함됐다.
경찰청은 사용된 멀웨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관여가 의심되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공격 시간대와 대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중국 정부의 관여가 의심되는 조직적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안보와 함께 반도체와 항공우주 등 첨단 기술 정보 절취가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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