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에 6월까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시제품을 공급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4월 2나노 제품의 시험 생산에 나서며 2027년 양산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신생 기업인 라피더스는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하려면 고객을 우선 확보해야 하는데 세계 5위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소니 등 일본 대표 기업 8곳이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브로드컴은 라피더스의 2나노 반도체 성능을 확인한 후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등의 생산을 라피더스에 위탁할 계획이다. 브로드컴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구글·메타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향후 맞춤형 칩 개발을 통해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를 위협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이 같은 관측에 힘입어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라피더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브로드컴 고객사에도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라피더스는 외에 일본 스타트업인 프리퍼드네크웍스로부터 2나노 제품을 수탁 생산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유력 고객을 위한 시제품 생산이 성공하면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