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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양은?" 챗GPT에 묻고, 차량은 실시간 정보 수집…첨단 기술 얽힌 美 폭발 사고

폭발물 제조에 챗GPT 사용 사례

사고 전 용의자 행적 금방 드러나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라스베이거스 밖에서 폭발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새해 첫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앞에서 발생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발 사고에 여러 첨단 기술들이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 발전의 범행 악용과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를 키운 사례로 평가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를 조사한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LVMPD)은 범인 매슈 리벨스버거가 폭발물 양 계산에 챗GPT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LVMPD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폭발물 제조에 챗GPT가 사용된 첫 사례다.

폭발물 양에 대한 리벨스버거의 질문에 대해 챗GPT는 필요한 정보를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챗GPT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챗GPT는 인터넷에 이미 공개된 정보와 함께 위험하거나 불법인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메시지를 함께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챗GPT가 책임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당국의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폭발한 사이버트럭에는 27kg의 인화물질과 32kg의 산탄총용 탄약이 실려 있었다. 운전석에 타고 있던 리벨스버거는 차량 폭발 전 자기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폭발로 인근을 지나던 7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리벨스버거의 사건 직전 행적을 금방 파악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차량 제조사인 테슬라가 수사 당국에 용의자가 콜로라도주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까지 이동하는 동안 이용한 충전소 영상 등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1일 사고 발생 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사악한 바보는 테러 공격을 하는 데 있어서 차를 잘못 골랐다"고 주장했다. 사이버트럭이 각종 정보를 수집해 운전자의 동선 등이 완전히 드러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운전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정보가 차량에서 과도하게 수집되고, 이러한 데이터 이용에 대한 규정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사건 용의자 리벨스버거는 아프가니스탄·우크라이나 등 해외 근무 경력이 있는 미국 육군 특수부대 소속 37세 현역 군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전 휴대전화 메모 앱에 미국에 대해 "불치병에 걸려 붕괴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테러리스트 공격이 아니라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적었다. 아울러 미국 사회·정치에 대한 불만과 함께 가정 문제 등 개인적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 스펜스 에번스는 이 사건에 대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다른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참전 용사가 저지른 비극적 자살"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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