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임기 중 열리는 마지막 NCG 회의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양측 수석대표를 맡은 조창래 국방정책실장과 카라 아베크롬비 미합중국 국방부 정책부차관대행, 한미 NSC·국방·외교·정보·군사 당국 관계관들이 참석한다. 당초 지난달 4~5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미뤄졌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한미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 완성 이후 △보안 및 정보공유 절차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및 전략적 소통 △전용 보안통신 체계 구축 △핵 및 전략기획 △핵·재래식 통합(CNI) △연습·시뮬레이션·훈련 △전략적 메시지 발신 등 NCG 과업의 진전사항을 점검한다.
또 한국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안보 공약이 재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가 근본적으로 한미동맹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예상된다. 우리 측도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혼란에도 우리 군이 정치적 중립 아래 대북 대비태세 유지 등 본연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가고 있단 점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번 회의와 함께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협의를 거쳐 추후 진행하기로 했다.
NCG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반도와 역내에서의 확장억제를 제고하기 위해 만든 양자 협의체다. 2023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창설됐다. 그동안 1~3차 NCG 회의를 거치며 '일체형 확장억제'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후 축소된 새로운 핵 협의의 틀을 제시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어 NCG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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