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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의장 "화 난다고 계엄이라니…尹 3가지 약점은 바로 술·성질·말"

김형오 전 국회의장

아사히신문 인터뷰

김형오 전 국회의장. 사진=권욱 기자




‘보수 원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과 관련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10일 아사히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판단으로 (한국인이) 큰 상처를 받았고 대외적으로 쌓아온 한국의 신인도도 급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에 지나친 점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화가 난다고 해서 계엄령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약점으로 술, 급한 성질, 말 등 3가지에 지나침이 있다는 점을 모두 충고해왔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주위에 화를 내며,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버리고 만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때는 반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중대한 사건인 만큼 헌법재판소가 철저하게 위헌, 불법 여부를 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치에서 심화하는 좌우 진영의 양극화 배경 중 하나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지목하고 해결 방안으로 내각제 전환을 들었다. 김 전 의장은 "이런 정치적 대혼란을 초래했으니 오히려 개혁의 호기로 보고 이번 기회에 한 번에 크게 변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후보로 부산 영도에서 당선된 뒤 내리 5선을 기록했고 한나라당 사무총장·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21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가 중도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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