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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기도 힘드네" 부산 101층 엘시티 '빌딩풍' 얼마나 세길래…나무도 죽었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일대

2년간 큰 나무 50여그루 대거 고사

강한 빌딩풍·높은 염분 등이 주원인

사진=이미지투데이(왼쪽)·지난해 8월 제10호 태풍 '산산'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 강한 빌딩풍이 몰아쳐 시민들이 힘겹게 걷고 있는 모습. 뉴스1(오른쪽)




‘빌딩풍’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일대 소공원의 수목이 대거 고사해 지자체가 조사에 나선다. 종종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부는 엘시티 지역 일대는 태풍이 불 때면 내륙보다 최대 4배 이상 강한 바람이 불어 각종 피해가 막심한 곳이다.

해운대구는 올해 3월 엘시티 일대 소공원의 수목 상태를 전수조사하고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해운대구 920호(929㎡), 921호(4810㎡), 922호(2858㎡) 소공원 등 3곳이다. 2020년 초고층 건물인 '엘시티'의 시행사가 85억원을 들여 조성한 뒤 구에 기부채납한 곳이다. 3곳에는 해송과 후박나무, 애기동백나무 등 큰 나무(교목) 250그루가 심겨 있다.



부산 최고층인 엘시티 건립 이후 강한 빌딩풍이 불게 된 이곳에서 2년간 큰 나무 50여그루가량이 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가 전문가에게 자문받은 결과 강한 빌딩풍과 높은 염분, 태풍 영향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구는 여름철 태풍도 하나의 원인으로 봤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염분을 잘 견디는 수종이 식재돼 있지만 빌딩풍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겨울에는 고사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워 봄에 정확한 조사를 한 뒤 나무를 계속 유지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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