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승강장 안전문이 없는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일명 ‘묻지마 밀치기’로 알려진 ‘서브웨이 푸싱(subway pushing)’ 범죄 발생을 계기로 시민들이 승강장 벽에 붙어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되자 서울시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지하철의 우수성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보도자료와 함께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이 설치되기 전과 후의 서울지하철역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공개하면서 승강장 안전문 설치 현황 및 효과를 소개했다.
서울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방문한 해외관광객과 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서울의 인프라 중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안전, 청결, 신속 3대 키워드로 대변되는 서울의 지하철이다. 이어 서울시는 실제로 세계 최대 여행정보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가 지하철 타기를 한국에서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 체험으로 꼽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이전 재임 기간인 2006년 본격 시작해 2009년 지하철 1~8호선 전 역사에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을 설치한 지 올해로 20년이 흘렀다”며 승강장 안전문 설치를 오 시장의 주요 업적으로 제시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은 현재 9호선 및 우이신설선 등을 포함 345개 역사에 설치돼 있다.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설치를 계기로 2001~2009년 연평균 37.1명이던 지하철 사고 사망자 수는 2010~2024년 연평균 0.4명으로 크게 줄었다. 승강장 안전문이 선로의 오염물질과 열차풍을 차단하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안전문 설치 전 미기준치 100㎍/㎥를 넘는 106.7㎍/㎥였는데 설치 후인 2010~2017년 86.5㎍/㎥로 낮아졌다.
승강장 소음 역시 설치 전 78.3㏈에서 72.1㏈로 7.9%가량 줄었고 냉방효율도 30%가량 늘어 하루 6억 원에 달하던 전력 비용이 4억 2500여만 원으로 약 30% 낮아지면서 여름철인 6~8월(92일간)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167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승강장 안전문 외에도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이 넓은 곡선형 승강장에서 발생하기 쉬운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접이식 자동안전발판도 지난해부터 설치하기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74개 역사에 589개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을 설치가 어려운 67개 역사 413개소에는 승객이 발빠짐 위험을 인지하도록 고휘도LED 경고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 지하철은 시민편의를 위한 혼잡도 관리부터 지하철 공기질 개선 등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하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한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아울러 서울 지하철이 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계속 호평 받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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