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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빠진 개혁신당… 허은아 "이준석 상왕정치" 이준석은 "망상 버려라"

이준석계 당직자 경질로 갈등 표면화

李, '당원소환제'로 허은아 해임 예고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해 5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현직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뉴스1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벌어진 당내 갈등을 두고 ‘이준석의 상왕 정치’라고 강력 비판하자 이준석 의원이 곧장 “망상을 버리라”고 응수해 개혁신당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허 대표는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제가 이 의원의 상왕 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해 벌어진 일”이라며 “저에 대한 음해와 모략은 모두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개혁신당은 ‘이준석 사당’이 아니다”라면서 “이 의원은 상왕 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의 내분은 지난해 12월 16일 허 대표가 이 의원의 최측근인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전 사무총장 경질에 반발하며 대변인단은 사의를 표명했고 당직자들은 당무 거부 입장문을 냈다. 허 대표는 이달 10일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해임하고 정성영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지만 이 의원과 천하람 원내대표 등은 정책위의장 임면이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안이라며 반발했다.

이 의원은 허 대표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망상으로 계엄한 광인 하나 때문에 국가가 혼란한데 망상을 버리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허 대표가 비례대표 다시 하겠다고 해서 나한테 울며 빌며 매달려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허 대표를 상대로 당원들이 투표를 통해 당직자를 해임할 수 있는 당원소환제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당 대표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 내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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