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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깜짝 고용에 금융시장 ‘충격’…“연준 금리 인상도 가능”

비농업 일자리 25.6만명 증가

인플레 조짐에 뉴욕증시 급락

10년물 국채 금리도 5% 육박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미국의 ‘깜짝’ 고용지표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에 육박했고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760%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금리가 7bp(1bp=0.01%포인트)나 튄 것이다. 이날 장중 금리는 4.79%까지 찍으면서 2023년 11월 초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금융시장의 변곡점으로 불리는 ‘10년물 5% 금리’의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반면 미 증시는 급락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이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 내린 5827.0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모두 -1.63%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시장을 뒤흔든 건 미국의 고용지표다. 미 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 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크게 반응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전망한 수준 15만 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여서다. 12월 실업률도 4.1%로 전월(4.2%)보다 떨어졌고 전문가 예상치(4.2%)보다도 낮았다. ‘고용 서프라이즈’는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의미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밀릴 수도 있다는 부분을 시장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이것은 분명히 둔화되는 경제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고용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후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6월로 변경했다. 당초 3월을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으로 꼽았던 시각보다 눈높이를 낮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상을 점치는 견해도 나왔다. 올해 연준이 25bp씩 2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당분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딧야 바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일자리 보고서 이후 금리 인하 주기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논의의 초점은 인상으로 옮겨갈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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