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취임식 D-7…EU 수장, 행사 초대 못받아

EU “조기 접촉 모색할 것”

대서양동맹 ‘불화’ 예고 관측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이 이달 20일(현지시간) 예정된 가운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트럼프 취임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을 아직 받지 못했다. 파울라 핀호 EU 집행위 수석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초청장을 받으면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참석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미 행정부와 조기 접촉을 모색할 것”이라면서도 “20일(취임식) 전후 언제일지는 당장은 알 수 없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 대선 직후인 11월7일 통화한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대화하지는 않았다고 집행위는 전했다.



양측의 소통 부재 원인으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거론된다. 그는 심각한 폐렴으로 새해 첫 2주간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트럼프 측이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은 EU와 미국의 대서양 동맹에 대한 불화의 전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유럽의 저조한 방위비 지출, 철강 고율관세 부과 등으로 EU와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최근 그린란드 문제를 꺼내면서 EU 고민거리가 커졌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EU는 그린란드 문제에 직접 반응하지 않고 지난 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근본적인 민주적 가치 수호가 필수적”이라고 대미 메시지를 냈다.

EU의 빅테크 규제 정책을 두고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U는 ‘빅테크 갑질방지법’으로 불리는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하면서 구글·애플·메타 등 미국 빅테크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