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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깜짝 고용’에 채권·주식 흔들…높아진 실적 눈높이 맞추나

미 국채 10년물 금리 5% 육박 수준 급등

15일 미 기업 실적 시즌 시작에 시험대 진입

뱅크오브아메리카 “금리 인하 시기 끝나”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




미국의 ‘깜짝’ 고용지표가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1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며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미 증시는 급락한 것이다. 미국 기업들이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가면서 또 다른 시험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760%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금리가 7bp(1bp=0.01%포인트)나 튄 것이다. 이날 장중 금리는 4.79%까지 찍으면서 2023년 11월 초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시장의 변곡점으로 평가되는 ‘10년물 5% 금리’의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는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 이래 최대 낙폭이다.

시장을 뒤흔든 건 미국의 고용지표다. 미 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 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크게 반응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전망한 수준 15만 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여서다. 12월 실업률도 4.1%로 전월(4.2%)보다 떨어졌고 전문가 예상치(4.2%)보다도 낮았다. ‘고용 서프라이즈’는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의미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밀릴 수도 있다는 부분을 시장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오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근원 CPI는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실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당초 3월에서 6월로 늦췄다. 올해 두 차례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당분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시장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는 작년 동기 대비 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집계되는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시장은 또 한번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I의 선임 주식전략가 마이클 캐스퍼는 “2018년 이후 이처럼 높은 장애물을 본 적 없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기업들이 계속해서 전망치를 상회하기가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은 오는 15일 JP모건, 씨티그룹, 블랙록 등이 시작한다. 이어 다음 주에는 넷플릭스, P&G, 3M 등을 비롯한 주요 기업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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