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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속 사라진 '마지막 4분'…전문가 "700만 분의 1의 확률"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블랙박스 속 사라진 4분

권보헌 교수 "700만 분의 1의 확률"

제주항공 참사 15일째인 12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수습 당국 관계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가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블랙박스에 충돌 직전 마지막 4분 간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처음 듣는 케이스”라고 밝혔다.

13일 권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많은 사고 사례를 연구했지만 이렇게 블랙박스가 작동되지 않아 기록이 안 된 것을 본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랙박스는 기본적으로 항공기의 기본 데이터가 들어가는 FDR(Flight Data Recorder)과 CVR(Cockpit Voice Recorder)이라는 장비가 있다"며 “블랙박스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강도도 굉장히 강하다. 중력 가속도의 3400배를, 1100도에서 1시간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Cockpit Voice Recorder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음향이 녹음이 되는데 조종사와 관제사와 대화, 조종사끼리 대화,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또는 방송, 이런 것들이 다 녹음이 된다. 또 기본적으로 항공기 안에서 일어나는 소음들이 다 녹음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강한 블랙박스 장비에서 녹음이 안 된 상황에 대해 권 교수는 "30년 이 안전을 연구했는데 거의 처음 듣는 케이스다"라고 밝혔다. 그는 "FDR은 좌측 엔진에서 전원을 받고 CVR 같은 경우는 우측 엔진에서 전원을 받는다"며 "결국 두 엔진 모두 기능을 상실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또 두 엔진이 모두 고장날 확률은 700만 분의 1이라며 “많은 사고 사례를 연구했지만 이렇게 블랙박스가 작동이 안 돼서 기록이 안된 것을 본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교수는 비행기의 보조 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조 배터리가 하나의 엔진"이라며 "CVR의 전원을 10분 정도로 전원을 공급해줄 수 있는 보조 배터리(RIPS)를 장착하도록 한다”면서도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비행기는 해당 규제 이전에 만들어진 항공기”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사고 당시 조종사의 대처에 대해 "속도가 워낙 빠르기에 조류를 봤을 경우에 이미 늦었다고 볼 수 있다"라며 동체 착륙 상황 속 다른 장치를 조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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