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린 눈이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으면서 생긴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방면 인근에서 트럭과 승용차 등 총 44대 차량의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6중 추돌 4건, 3중 추돌 1건, 2중 추돌 6건, 단독 사고 5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다수의 운전자들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오전 5시 50분께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 43대의 다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약 3㎞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경기 김포시 통진읍 마송리 도로에서 화물차와 승합차 등 차량 7대가 잇따라 부딪쳐 운전자 2명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또한 6시 35분께 경기 안산시 상록구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차량 7대가 연쇄 추돌해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오전 6시 7분께 서울 노원구 마들로 월계역 입구 월계2지하차도에서도 도로 결빙에 미끄러진 차량이 다른 차량들을 들이받으며 총 18대의 다중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8시께는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대로 인근에서 1톤 트럭이 블랙아이스를 밟고 미끄러져 차량 2대를 들이받고 인근 건물 1층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8시 23분께는 서울 동작구 숭의여고 인근에서 차량 4중 추돌사고가, 오전 7시 42분께는 은평구 진관동에서 시내버스 3대와 관광버스 1대가 추돌했지만 특별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내린 눈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로 인해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으면서 운전자들이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블랙아이스’가 형성돼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등은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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