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협상이 타결되면 첫 단계로 인질 33명이 석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은 복수의 이스라엘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휴전 협정 첫 단계에서 이스라엘 인질 33명이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당사자들 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며, 이스라엘은 협정이 체결되면 즉시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단계별 휴전안은 1단계로 인질 33명을 석방한 뒤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지인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은 지난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중재국들과의 휴전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이스라엘 측 대표로 해외정보기관 모사드 데이비드 바네아 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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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모든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한 마지막 회담이 오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가족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휴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임기 마지막 주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도하를 방문 중이다.
다만,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몇 시간이 걸릴지 며칠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휴전안은 이스라엘 안보 내각을 거쳐야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의회의 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최근 집권 리쿠드당을 포함한 극우 의원 10명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에 반대하는 서안을 보낸 상태다.
이날 영국 BBC 방송은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가 휴전 합의 첫 날 3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 병력 철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 일주일 후 하마스는 4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남부의 난민들이 북쪽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휴전 16일째 되는 날 시작될 예정인 2단계와 3단계에서는 1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이스라엘 인질 34명을 맞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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