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2023년 천마총 발굴 50년을 맞아 열린 좌담회를 정리해 구술 자료집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를 펴냈다고 14일 밝혔다.
천마총은 고대 신라의 마립간 혹은 마립간 일족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유적으로 경주 황남동에 위치해 있다. 1971년 ‘경주 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발굴 됐는데 신비로운 천마의 모습이 담긴 천마도 말다래(정식 명칭은 국보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를 비롯해 신라금관, 금 허리띠 등 1만1526점의 유물이 출토돼 화제가 됐다.
자료집에는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 소성옥 씨, 윤근일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남시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등이 좌담회에서 나눈 이야기가 담긴다. 1973년 4월 6일 천마총 발굴 위령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에 나서는 과정, 금관, 말다래 등 주요 유물이 발견된 순간 등이 영화처럼 생생하게 묘사됐으며, 조사원들이 쓰고 다녔던 노란색 모자, 당시 인부들의 임금, 언론사의 취재 경쟁 등 역사적 발굴을 둘러싼 뒷이야기와 당시 현장을 촬영한 사진도 살펴볼 수 있다. 최병현 교수는 "천마총 발굴로 인해 신라 고분 연구를 시작했고, 그 길이 평생의 업이 됐다"며 "학문 인생의 시작이고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료집은 국공립 도서관과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