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마무리 수순이라는 관측 속에 협상 타결 시 인질 33명이 우선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퇴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맞아 타결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CNN 등은 복수의 이스라엘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휴전협정 첫 단계에서 이스라엘 인질 33명이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석방되는 인질에는 어린이·여성·노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 발표 16일째에는 남은 이스라엘 포로(남성 군인 등)를 석방하고 숨진 인질의 시신을 인도하기 위한 2단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현재 남아 있는 인원은 94명이며 이 중 34명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협상은 이달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중재국들과의 휴전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이스라엘 측 대표로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네아 국장이,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등이 참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합의안 초안이 전달됐다. 협상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모든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한 마지막 회담이 14일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 가족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휴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무부 이임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내가 몇 달 전 내놓은 제안이 마침내 결실을 보려 하고 있다”며 “이 (휴전)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긴급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휴전)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성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취임을 앞둔 트럼프는 “그들(이스라엘과 하마스)은 악수했고 협상을 끝내고 있다고 이해했다”며 “이번 주 막바지에 어쩌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전 협상안이 타결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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