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 간 조선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해군이 원하는 규모의 군함을 확보하려면 앞으로 30년간 1조 달러가 넘는 규모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추산이 나왔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해군은 군함(battle force ships)을 2024년 295척에서 2054년 390척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해군은 앞으로 30년간 전투함 293척과 군수·지원함 71척 등 총 364척의 군함을 새로 구매할 계획이다. 새로 건조할 군함은 항공모함 6척,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10척,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공격용 잠수함 59척 등이다.
CBO는 이에 들어가는 총 건조 비용이 1조 750억 달러(약 1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총 건조 비용 중 49%는 잠수함에 해당한다. 이에 따른 총 군함 숫자는 2027년 283척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이후 2030년부터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BO는 향후 30년 간 연 평균 358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해군이 자체 추산한 비용(301억 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일부 군함의 건조 시간과 비용이 해군의 자체 예상보다 많이 들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 CBO의 설명이다.
CBO는 해군의 건조 계획 비용이 역대 기준보다도 높다고 지적했다. CBO는 건조 계획대로라면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용적 톤수가 지금보다 평균 50% 증가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방위산업 기반 강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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