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나 건강 개선 등을 목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하며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간헐적 단식은 식이요법의 일종으로, 하루 중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유지하는 방식이다.
최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킹스칼리지 런던 에밀리 리밍 영양학 박사는 "간헐적 단식을 이유로 아침 식사를 거르면 다이어트에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리밍 박사는 “아침 식사를 강조하는 전통 방식이 옳았다"며 "아침 단식이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이를 뒤집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저녁 시간대엔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침에 꼭 식사하고 저녁이 되기 전에 하루의 식사를 일찍 멈추는 편이 좋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침을 먹지 않으면 오후에 에너지가 떨어져 간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며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 식단을 보면 섬유질, 필수 미네랄,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편"이라고 했다. 리밍 박사는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우울증을 겪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부모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전 아침을 꼭 먹인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시라”면서 “아침에 느끼는 공복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천천히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 성장기 청소년들 중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청소년은 42.4%에 달했다. 2005년 첫 조사(27.1%)보다 15.3%포인트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청소년의 식생활은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규칙적인 식습관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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