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진행된 첫 입찰에서 GS건설이 단독 참여했지만 유찰됐다. 삼성물산은 단지 인근에 래미안 브랜드 광고를 게재하며 수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은 송파구 잠실동 101-1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2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920만 원으로, 예상 공사비만 1조 6934억 원에 달한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지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8일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 일원에 2331가구 규모의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지는 공사비만 3.3㎡당 940만 원, 총 1조 6000억 원에 육박한다.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 314억 원을 자체 부담하고 추가 공사비 증가분인 650억 원을 선반영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상가 대물 인수와 대안 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부담 등을 명시한 5대 확약서를 제출했다. 건설사 대표들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조합원들의 자사 선택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3일 합동 설명회에 참석해 “믿고 맡긴다면 최고의 랜드마크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도 지난해 11월 한남4구역을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물산 측은 “차별화한 설계와 상품으로 한남4구역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 일대 3198가구를 조성하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사업지에서도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앞서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8년에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시공단이 3.3㎡당 445만 원이었던 공사비를 659만 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기존 계약이 무산됐다.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고 두산건설이 두 차례 단독으로 입찰했으나 세 번째 입찰에서 두산건설과 함께 포스코이앤씨가 뛰어들면서 수주전이 격화됐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인 더샵 브랜드를 제안한 가운데 두산건설은 3.3㎡당 공사비로 635만 원을 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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