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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영웅' 유승민, 역전 드라마 썼다…이기흥 꺾고 체육회장 당선

이기흥 3선 무산

"체육인들의 변화 열망 커"

연합뉴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체육인들의 표심이 체육회 개혁을 약속한 유승민 후보에게 몰린 덕이다. 이기흥 현 회장의 3선 시도는 무산됐다.

14일 유 당선인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선거인단 2244명, 투표 수 1209표 중 417표를 받아 379표를 획득한 이기흥 현 회장을 제쳤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 회장이 자녀 친구 부정 채용, 후원 물품 횡령 등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하고 사법 당국 수사를 받아 비판 여론이 컸지만, 역대 최다 인원인 6명이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고 ‘반(反) 이기흥'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이 회장 당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체육인들 선택은 달랐다. 이 회장은 38표 차로 이긴 유 당선인은 “체육인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그래서 부담이 된다. 화답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 체제에서 촉발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 사이 갈등에 대해 “부드럽게 잘 풀릴 것”이라며 “지금 체육 현장에 있는 현안들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그게 정부와 대화로 해결될 수 있다면 빠르게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 임기는 다음달 28일부터 4년이다. 임기 동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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