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7개국 협의체(G7)와 유럽연합(EU) 주한 대사와 만나 한국 경제 시스템이 굳건하고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15일 대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권한대행 체제에서 경제와 안보 등 각 분야 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는 점을 알렸다. 최 권한대행은 또 한국 경제 시스템이 굳건하고 안정적으로 작동 중이며 외교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찬에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EU 대사와 콜린 크룩스 영국 대사, 타마라 모휘니 캐나다 대사, 필립 베르투 프랑스 대사, 미즈시마 고이치 일본 대사를 비롯해 독일과 이탈리아, 미국 대사대리 등 주한 외교단 8명이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각국이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명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양국 관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준 점을 평가했다.
주한 대사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국무총리의 잇단 탄핵소추 등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한국 민주주의가 공고하고 회복력을 보여준 점을 평가했다. 이들은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최 권한대행이 주요국과 만나 경제 시스템의 안정성을 줄곧 강조하는 것은 국가 신용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계엄·탄핵에 따른 정국 혼란이 길어지며 환율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 중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한민국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 9일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피치 등 글로벌 3대 신평사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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