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이 현직 대통령 첫 체포라는 한국의 역사적 정치 격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한반도 정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5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긴급 타전을 통해 "한국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라며 사태의 이례적 성격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공수처로 향하는 대통령 호송 차량, 사전 녹화된 대통령 입장 표명 영상 등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속보를 통해 전했다.
이날 새벽부터 신화통신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와 김성훈 경호처 차장 체포 등 일련의 상황을 연속 보도했다. 이에 더해 중국중앙(CC)TV는 윤 대통령 호송 차량의 이동 장면이 담긴 한국 뉴스 영상을 송출하며 현장감 있는 보도를 이어갔다.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공수처는 48시간 이내에 별도 영장을 청구해 윤 대통령을 최장 20일간 구속할지, 석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한 분석을 곁들였다. 홍콩의 대표적 영문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연합보 등 중화권의 주요 매체들도 잇따라 관련 소식을 타전하며 한국 정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나타난 현지 여론의 반응이다. 윤 대통령 체포 관련 뉴스가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공수처 수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 최초의 체포된 현직 대통령'이라는 검색어와 '향후 전망' 관련 키워드가 상위 검색어에 포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드라마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며 관심을 보였다. 일부는 "법치주의의 원칙", "정의 실현의 의지" 등을 언급하며 호응했다. "한국의 대통령직이 가장 위험한 자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여당보다 친중 성향의 민주당을 선호하는 입장이어서, 윤 전 대통령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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