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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월 CPI 전년 대비 2.9%↑ 3개월 연속 상승

시장 전망치 부합하는 수준

금리인하 중단 우려서 '안도'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가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우려를 키우던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11월의 2.7%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자 지난해 7월(2.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2.6% 오른 게 전체 물가지수 상승분의 40%에 기여했다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률이 4.4%에 달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각각 예상치를 0.1%포인트 밑돌았다.



주거비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12월에 4.4% 상승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2015~2019년) 평균인 3% 수준을 상회하는 수치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고용지표도 예상 밖으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들어 금리 인하를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건 고율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 왔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2024년 12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후 월가에서는 물가지표도 '깜짝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52%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보다 1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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