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압송되기 직전 10분 동안 방에 들어가 김건희 여사와 반려견 토리를 보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관저에 있던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 얼굴이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15일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기 전 국민의힘 의원들과 면담하며 여러 조언과 인사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당시 자리에 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체포영장이 제시되자 윤대통령은 저항하지 않고 "알았다. 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자식 같은 젊은 공무원들이 영장집행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하셨다"며 "그래서 '내가 빨리 나가겠다'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변호인단이 전부 관저에서 잠을 잤는데, 그들에게 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를 10개 만드셨다고 하시더라. 그 말씀을 하시는데 '참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는 적어도 40여 명의 관계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의원분들이 20명 가량, 원외당협위원장도 20명 가량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 의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눈 뒤 “우리 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 ”나는 가지만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 등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날 새벽부터 관저를 찾았던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SBS에 ”영장 집행 당시 김건희 여사도 옆에 있었는데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얼굴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5일 공수처에서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는 동안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의 조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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