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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비만약 기술수출 시간문제…좋은 파트너 찾을 것”[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최인영 R&D센터장 간담회

'요요 현상' 막는 삼중작용제

올해 안에 2상 진입 목표도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비만약 후보물질 ‘HM15275’를 당장 기술수출하라고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파트너사를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센터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간 기자간담회를 열어 HM15275의 기술수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비만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말도 있지만 ‘퍼스트 인 클래스’인 만큼 빅파마들도 관심이 많고 내부적으로도 성공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HM15275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은 물론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제다. 지방을 빼는 동시에 근육세포 분화를 촉진하는 기전을 가져 위고비·젭바운드 등에서 나타난 근손실 부작용을 대체할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센터장은 “요요현상을 막을 수 있고, 근육량이 중요한 고령층에도 투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위가 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약 5조 원 규모로 사노피와 당뇨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가 반환된 경험을 교훈 삼아 파트너사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 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인슐린 값을 내리자 항암제가 선순위로 떠올랐고 결국 당뇨 신약은 기술반환됐다. 끝까지 책임질 파트너사를 찾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기술수출에 중요한 조건은 한미약품의 국내 임상이다. 그는 “7000~8000명의 다국적 인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은 자본 등의 어려움으로 파트너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국내 임상은 우리도 가능한 만큼 ‘제약주권’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R&D 역량 훼손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최 센터장은 “센터장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 연구원 150명으로 출발했고 지금은 180명으로 늘었다”며 “경영권 분쟁에도 단 한 번도 연구비 결제가 반려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mRNA, TPD, ADC 등 수치상으로도 연구 중인 모달리티 또한 늘었다. 올해 연구비는 더욱 증액됐고 채용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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