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 비야디(BYD)가 가격 부담을 대폭 낮춘 ‘가성비’ 모델을 앞세워 한국 승용차 시장을 공략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 진입 장벽을 허물고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 전환의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에 이어 BYD까지 국내 시장에 뛰어들면서 ‘톱티어’ 전기차 제조사 간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YD코리아는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출범 행사를 열고 국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장에선 올해 출시하는 전기차 라인업인 아토3와 씰, 씨라이언7 등 3개 모델이 무대 위로 등장했다.
관심을 모았던 국내 출시 1호차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토3로 정했다. 판매가격은 기본트림(아토3) 3150만 원, 상위트림(아토3 플러스) 3330만 원으로 책정했다. 3000만 원 중반대로 출시될 것이란 업계 예상을 깨고 가격 부담을 확 낮춘 것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기본트림 기준으로 29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인증을 받고 있는 씰과 씨라이언7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삼아 비용 부담으로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30년 넘게 쌓아온 배터리 기술력과 안전성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브랜드에 대한 인식 개선과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는 “제품 품질과 서비스 등 측면에서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출범 첫 해에 브랜드 경험 극대화와 고객 중심 서비스 등 두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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