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최근 가짜 술을 마셨다가 23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 당국은 이날 기준 이스탄불에서 불법 주류를 마신 뒤 총 2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43명이다.
튀르키예에서는 주류에 높은 세율의 세금이 부과되면서 에탄올 대신 저렴한 공업용 메탄올로 밀주를 제조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스탄불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불법 주류로 인한 중독 사례가 총 110명에 이르며 이 중 48명이 사망했다. 메탄올을 사람이 섭취하면 두통, 어지럼증 등 중독 증상을 겪게 되고 심하면 실명이나 신부전증에 이르거나 사망할 가능성까지 있다.
이스탄불 주정부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류 판매업소 63곳의 면허를 취소하고 업장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다부트 귈 이스탄불 주지사는 "사망 사건을 일으킨 이들을 사법처리하고 있다"며 가짜·불법 주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올해 초부터 전통 술 '라크' 등 일부 주류에 부과하는 세금인 특별소비세액을 13% 인상했다. 이에 라크의 슈퍼마켓 판매 가격은 1리터당 1300리라(5만 3000원)까지 올랐다. 올해부터 인상된 한 달 최저임금이 2만 2104리라(9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3만 원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