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벨기에와 일본 사무실 폐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 시간)에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스프롬은 성명을 통해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벨기에 브뤼셀 사무소와 일본 도쿄 사무소 정리 안건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 자리에서 이사회 구성원들의 임기 연장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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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경영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 2023년 가스프롬은 25년 만의 최대 규모인 6290억 루블(약 8조9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가스 판매량은 8조4000억 루블(약 118조 원)에서 4조1000억 루블(약 57조 원)로 급감했고, 전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30% 감소한 8조5000억 루블(약 119조 원)을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가스프롬 네프트 등 러시아 주요 석유 관련 업체를 제재 대상에 올리는 등 러시아 에너지 제재를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가스 공급처 확보에 나섰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부터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러시아 가스의 유럽 공급 계ᅌᅣᆨ을 중단했다.
가스프롬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원 감축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본사 인력을 4100명에서 2500명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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