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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넥스트 살라흐·히바우두

유럽 4대천왕 뺨치는 신형엔진

'뉴 살라흐' 마르무시 독일리그 강타

몸값 1050억대…맨시티 이적 임박

'제2 히바우두'로 부활한 하피냐

올 시즌 나란히 20골 고지 밟아

프랑크푸르트의 오마르 마르무시. AP연합뉴스




바르셀로나의 하피냐. AFP연합뉴스


유럽 축구는 올 시즌도 ‘4대 천왕’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4~2025시즌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전체 득점 1위(26골)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와 22골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21골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다.

이들 4인방만 있는 것은 아니다. 4대 천왕 뺨치는 생산력으로 유럽을 돌리는 신형 엔진 둘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의 오마르 마르무시(26)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하피냐(29)다. 마르무시는 리그 15골에 유럽대항전 4골, 컵 대회 1골을 포함해 20골을 넣었다. 하피냐도 20골로 리그 11골에 유럽대항전 6골, 컵 대회 1골, 기타 2골이다.

마르무시와 하피냐 둘 다 ‘제2의 OOO’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마르무시는 ‘제2의 무함마드 살라흐’, 하피냐는 ‘제2의 히바우두’로 불린다. 살라흐와 이집트 대표팀 동료인 마르무시는 그야말로 벼락 스타다. 자국 리그를 거쳐 2017년 독일로 건너간 마르무시는 2019~2020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다른 팀 임대 선수로 경험을 쌓다가 2022~2023시즌 리그 5골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프랑크푸르트로 옮긴 지난 시즌 12골로 단단히 골 맛을 들였다. 이번 시즌은 17경기에서 벌써 15골로 분데스리가 득점왕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득점 선두 케인(16골)에게 불과 1골 뒤진 득점 2위이고 어시스트 개수(9도움)를 더한 공격 포인트로는 24개로 전체 1위다. 리그 등 전체 경기 성적은 26경기 20골. 마르무시를 앞세운 프랑크푸르트는 뮌헨과 레버쿠젠에 이어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하피냐(왼쪽) 프랑크푸르트의 오마르 마르무시(오른쪽). AFP연합뉴스·AP연합뉴스




마르무시는 부모가 이집트계 캐나다인이어서 캐나다 시민권도 갖고 있다. 살라흐의 대체자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소문도 지난해 있었는데 살라흐는 “‘뉴 살라흐’라는 별명이 그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살라흐는 “마르무시는 자체로 대단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 중요한 인물이니 자꾸 나를 끌어들여 비교하면서 그의 삶을 단순화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이후로도 계속 마르무시를 뉴 살라흐로 불렀지만 그는 부담 같은 것은 모른다는 듯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17일(한국 시간)에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가 마르무시 영입을 거의 완료했다는 소식이 ESPN과 BBC, 스카이스포츠 등을 통해 차례로 보도되기도 했다. 추정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50억 원)다. 저명한 독일 축구 전문 저널리스트 라파엘 호니그슈타인은 “마르무시는 이번 시즌 완전히 다른 레벨로 올라섰다. 누가 데려가든 엄청나게 좋은 물건을 잘 사가는 것”이라고 했다.

하피냐도 스페인에서 리그 득점 2위(11골 6도움)다. 16골 득점 1위 레반도프스키와 유럽 최강의 ‘다이내믹 듀오’를 이루고 있다. 브라질 출신으로 포르투갈과 프랑스 리그를 거친 하피냐는 EPL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이던 2021~2022시즌 리그 11골로 득점에 눈을 떴다. 바르셀로나의 눈에 띄어 다음 시즌 리그를 바꿔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올 시즌 부임한 독일 대표팀 사령탑 출신 한지 플리크 감독 체제에서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다. 브라질 전설과 비교되며 제2의 히바우두로 통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방출 대상이라는 얘기도 들었던 하피냐다. 리즈 시절에는 왼발이 특기인 선수였지만 빅 클럽 바르셀로나에서는 왼발만 잘 쓰는 선수라는 한계가 부각됐다. 플리크 체제에서 왼쪽 윙어로 자리를 옮긴 하피냐는 이제야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경기를 지배한다.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훑는 미친 활동량과 능숙한 오른발 사용, 눈부신 골 결정력으로 전체 28경기에서 20골을 책임졌다. 챔피언스리그 뮌헨전에서 해트트릭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2경기 3골을 뽑는 등 큰 경기 체질로도 주목받는다.

축구로 인생을 바꾼 빈민가 출신의 하피냐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지난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1세 이하 최고선수상을 받고 돌아온 바르셀로나 동료 라민 야말에게 1700만 원 상당의 ‘골드 아이폰’을 깜짝 선물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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