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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에 보수 대결집?…여권 대선주자 1위 급부상한 김문수, 왜?

한국갤럽·NBS여론조사서 범여권 1위

여권서도 갸웃…“극우 과표집된 결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3%로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도 의아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에서 결집한 보수층은 정상적인 결과라고 보고 있지만, 진보층은 여론 왜곡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8%)에 이어 김문수 장관(13%)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8%, 오세훈 서울시장 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태도유보(26%) 순이었다.

여권은 김 장관의 높은 지지율에도 대선주자로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일명 ‘태극기 부대’ 의견이 여론조사에 과표집돼 발생한 결과”라며 “윤 대통령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김 장관 지지율 거품도 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장관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점이 강경 보수층 과표집의 증거라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탄핵 이후 이재명도 싫고 윤석열도 싫은 중도층은 여론조사 자체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강성 지지층만 응답한 결과”라고 했다.



반면 당내에서 “김 장관은 대통령직 수행을 잘할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달리 경기지사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 적응기도 필요하지 않다”며 현재 여권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된 점을 꼽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 의원은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대선의 키가 될 것인 만큼 강성 보수층 중심의 지지를 받는 김 장관에게 중도 확장성은 남은 숙제”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의 민심(民心)이 급부상한 데는 그간 그의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왔다. 김 장관은 12·3 계엄 사태 이후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의 사과를 요구했을 때 유일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은 국무위원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에도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지지 흐름에도 불구하고 김 장관은 대선 출마에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최근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데 대해 “고용부 장관이 서열 16위로 정치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나온다는 건 우리 사회가 답답하고 목마른 점이 있다는 점”이라며 “나 같은 사람은 고용노동부 일만 잘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돼야 하는데 난데없이 대선후보 지지선호도에 등장한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여론조사 모두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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