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해 미국 내에서 팔린 차량 중 20% 이상이 전기·하이브리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집계에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판매 비중이 20%를 돌파한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전기차 보조금 삭감을 예고하면서 향후 시장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 CNBC 방송은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내 총 차량 1584만 대가 팔린 가운데 순수 전기차가 130만 대, 하이브리드가 190만 대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전기·하이브리드차가 총 320만 대 팔려 전체 판매량의 20.2%를 차지했다. 휘발유 및 디젤 내연기관 차량은 1264만 대 가량이 팔렸다. 비중은 79.8%였다. CNBC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내연기관 비중이 80% 아래로 떨어지고 전기·하이브리드 비중이 20%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전기차 중에서는 테슬라 판매 비중이 49%로 가장 높았으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었다. 2위는 현대·기아차(9.3%)였고 GM(8.7%), 포드(7.5%), BMW(4.1%) 등이 뒤따랐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경쟁 심화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가 추적하는 주류 전기차 모델 68개 중 24개는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27개 모델 판매는 감소했다. 또 17개 모델이 시장에 새로 진입했다.
전기차 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BC는 “트럼프가 천명한 보조금 축소·폐지 정책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올해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이 25%를 돌파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예상도 공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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