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오틴토와 글렌코어가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 다만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최종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업계가 예의 주시하는 양상이다.
리오틴토는 시가총액이 1030억 달러 수준으로 BHP(1260억 달러)에 이은 세계 2위 광산 업체다. 글렌코어도 시총이 500억 달러 수준으로 광산 대형 기업으로 분류된다. 두 기업의 합병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4년 글렌코어는 이반 글라젠버그 당시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리오틴토에 합병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리오틴토 측에서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합병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것은 구리 확보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리는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용 터빈, 전기차 등에 사용돼 미래 핵심 소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구리 광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글렌코어가 보유한 구리 광산의 지분이 주목을 받으며 합병 논의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글렌코어는 칠레의 콜라우아시 광산과 페루의 안타미나 광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연간 약 100만 톤의 구리를 생산한다. 블룸버그는 “인수 논의의 중심에는 구리가 있다”며 “대형 광산 업체들 시장에서 선호하는 구리 생산을 위해 필사적이지만 새로운 광산은 찾기 어렵고 건설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현재 철광석의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생각도 합병 논의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FT는 “리오틴토는 중국의 수요 둔화로 철광석 시장 약세를 상쇄하기 위해 구리 등 원자재 노출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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