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손을 뗀다. 기존에 강점이 있는 음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YG는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한다"며 "그 일환으로 배우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YG는 가수 매니지먼트가 주력 사업이지만 소속된 배우들도 많다. 김희애, 차승원, 장현성, 장기용을 비롯해 브라운관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계를 넘나들면서 활약을 펼치는 배우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앞서 유승호가 오는 3월 YG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머지 배우들 역시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새로운 소속사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YG는 2005년에도 가수 매니지먼트와 음반 기획에만 전념하겠다며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소속 연기자인 구혜선이 출연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배우 엔터테인먼트를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이후 2014년에는 T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규모를 확장했다. YG는 매니지머튼 사업 정리와 관련해 “그간 함께 해주신 모든 배우님들과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마지막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YG는 최근 몇 년 새 수익성이 낮은 사업 위주로 단계적으로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철인왕후' 등을 만든 방송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플렉스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해 8월 산하 댄스 매니지먼트·아카데미 사업 레이블 YGX를 청산하는 한편, 회사 내에 글로벌트레이닝센터를 설립해 해당 레이블 기능을 흡수했다.
YG는 향후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YG는 올해 걸그룹 블랙핑크의 연내 컴백을 위한 내부 프로젝트 조직을 꾸리고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첫 월드투어를 개최하는 등 가요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YG 측은 “그동안 본업 집중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에 꾸준히 힘써왔다”며 “올해는 그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원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음악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며 YG의 또 다른 성장사를 기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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