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망사고가 발생해 금지 논란에 휩싸였던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전통 스포츠 '황소 길들이기 대회'가 올해도 열려 7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 이 대회는 운동장에 황소를 풀어놓고 장정들이 맨손으로 달려들어 황소의 등에 난 혹 등을 잡아 제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7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전날 타밀나두주 곳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황소 공격 사고 등이 잇따랐다. 대회서 발생한 사망자들 가운데 6명은 관객이고 나머지 1명은 황소 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월에 열리는 황소 길들이기 대회에서는 사람들이 황소 등에 있는 혹을 양손으로 잡는 등의 과정에서 숨지거나 다치곤 한다. 이 과정에서 황소들이 다치기도 해 동물권 옹호 단체들은 대회 금지를 줄곧 요구했고 2014년 인도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대회를 한차례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민 수천 명이 “전통 스포츠를 인정해야 한다”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대회가 재개됐다. 지난 2018년 열린 황소 길들이기 대회에서는 5명이 숨지고 72명이 다쳤다.
전날 사고와 관련, 누리꾼들은 TOI 기사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대회에서 400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더라도 대부분의 어리석은 타밀나두 사람들은 대회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정부도 표심을 의식해 대회를 금지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을 잔인하게 다루는 대회 조직 관계자나 참가자들을 모두 체포하라고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으며, 대회를 명목으로 황소 고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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