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골프 천재’ 블레이즈 브라운(18)이 프로 데뷔전에서 컷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브라운은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달러)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컷 통과 기준인 9언더파에 3타가 모자라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브라운은 미국 골프 팬들 사이에 ‘천재 소년’으로 널리 알려진 기대주다. 2007년 5월생으로 아직 만 18세가 안 된 그는 15살이던 2023년에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웠다. 1920년 보비 존스가 세운 최연소 기록(18세)을 무려 103년 만에 갈아치웠다. 올해는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도 메달리스트를 차지했다. US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모두 메달리스트에 오른 건 타이거 우즈와 보비 클램핏에 이어 브라운이 세 번째다.
이번 대회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프로 전향을 선언한 브라운의 프로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첫날 라킨타CC에서 이븐파 72타를 적어낸 그는 2라운드 때는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버디 10개(보기 2개)를 쓸어담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공동 40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3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말았다. 이날 5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기대를 부풀렸으나 이후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보탰다. 1~3라운드 평균 301.9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79.63%의 그린 적중률과 그린 적중시 1.70차례의 평균 퍼트를 기록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브라운은 “PGA 투어에서 경쟁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 안타깝지만 지금 컷 탈락한 것이 다행이다. 그래야 배울 수 있다. 이 경험을 통해 꼭 배우겠다”고 말했다.
투어 통산 2승의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이날 라킨타CC에서 8타를 줄여 23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저스틴 로어,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는 나란히 19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10언더파 공동 44위로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최종 4라운드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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