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바오우(保五·5%대 경제성장률 유지)’ 사수에 성공한 중국의 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관세정책이 공식화되기 전에 유동성을 완화하고 소비 촉진을 유도해 올해도 5%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졌지만 지난해 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정부가 목표로 한 5% 안팎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했다. 미국의 압박 속에도 수출을 꾸준히 늘렸고 9월 이후 잇따라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한 영향이다.
올해는 상황이 어렵다는 평가 속에 중국 당국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한 통화정책’으로 강력한 소비 진작을 예고한 상태다. 중국 매체들은 이달 말 있는 춘제(음력 설) 연휴를 감안할 때 현금 인출 수요 등에 대비해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소비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인상을 예고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이르면 20일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준율 조정을 통한 시중 유동성을 늘려 춘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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