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4년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미국인 60%가 낙관을 택했다고 미국 CBS 방송이 자체 의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사는 CBS 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에 의뢰해 미국 성인 2174명을 대상으로 이달 15∼17일 실시한 것으로,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과거 CBS가 대통령 취임 첫해 연초에 실시한 여론조사들에서 낙관적 전망의 비중은 2021년 조 바이든 58%, 2017년 트럼프 1기 56% 등으로 나타났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9년 버락 오바마 79%, 2001년 조지 W. 부시 64%. 1993년 빌 클린턴 70%, 1989년 조지 H.W. 부시 68%, 1981년 로널드 레이건 69%, 1977년 지미 카터 70%였다.
CBS는 세월이 흐르면서 새 대통령의 임기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밝히는 미국인들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야당 지지자들이 긍정적 의견을 표현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낙관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18∼29세 67%, 30∼44세 62%, 45∼64세 60%, 65세 이상 51%로, 젊은층이 더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좋다'가 38%, '나쁘다'가 56%였으나, '2025년의 경제 상황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좋을 것'이 52%, '나쁠 것'이 31%로 훨씬 긍정적이었다.
트럼프 2기의 정책이 식료품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는 전체 응답자의 39%, 트럼프에 투표한 응답자의 74%가 동의했다.
식료품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답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서는 37%를 차지했으나 트럼프에 투표한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6%에 불과했다. 변화가 없으리라는 답은 전체의 24%, 트럼프 지지자의 20%를 차지했다.
트럼프의 정책으로 응답자의 경제 사정이 나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42%와 트럼프 지지자의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비슷할 것이라는 반응은 전체의 30%, 트럼프 지지자의 20%를 차지했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8%, 트럼프 지지자의 3%였다.
트럼프의 정책으로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증진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46%, 트럼프 지지자의 88%가 긍정으로 답했다.
평화와 안정이 약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37%, 트럼프 지지자의 4%였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은 전체의 16%, 트럼프 지지자의 8%를 차지했다.
그린란드를 사들이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에 대한 찬반 양자택일 질문에는 전체 유권자 중에는 61%가 반대했으나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찬성이 68%로 우세했다.
수입 상품에 미국이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데 대한 찬반 양자택일 질문에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서는 반대가 54%로 우세했으나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는 찬성이 82%로 압도적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미국 내 불법이민자를 모두 추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는 데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로 양자택일 질문을 던졌을 때 전체 응답자의 55%와 트럼프 지지자의 90%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를 놓고 이민자 추방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물어보면 미국인들 가운데 찬성 의견이 확실히 우세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물으면 찬성 비율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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