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간) 취임사에서 ‘미국 성공의 새 시대’를 선언하면서 8년 전 첫 취임 때와 사뭇 달라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취임식을 몇 시간 앞두고 입수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사 초안 발췌본과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저는 우리가 국가적 성공의 짜릿한 새 시 시대의 시작에 있다는 확신과 낙관으로 대통령 자리에 돌아왔습니다”라며 “변화의 물결이 나라를 휩쓸고 있습니다”고 말할 계획이다. 그는 이어 “오늘 미국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다시 한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이 지닌 용기와 힘, 활력을 가지고 행동할 때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취임사 초안은 2017년 트럼프 1기 출범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상황을 “살육”(carnage) 등 거친 단어에 빗댔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긍정적으로 짜여졌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 취임사에서 이같은 초안을 어느 정도까지 반영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해진 연설문에서 벗어나는 즉흥 발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취임사에서 가장 시급한 국가적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들을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WSJ는 취임사 초안에서 “상식의 혁명”(revolution of common sense)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같은 언급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을 기해 착수할 대규모 이민자 추방, 고율 관세,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의 의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 취임사에서 전임 대통령들이 사용하곤 했던 어려운 수사적 표현들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미 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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