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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푸드까지…'살 맛' 나는 K쇼핑축제

◆외국관광객 대상 '코리아그랜드세일'

무신사·캐치테이블·올영·다이소 등

기업 1680곳 참여 '역대 최대 규모'

식당예약·택시호출 등 편의성 개선

항공권 최대 94% 할인해 관광 활력

내달 28일까지 파격 이벤트 '풍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에 마련된 코리아그랜드세일 웰컴센터에서 윷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방문의해위원회




15일 서울 명동 올리브영에 들어서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테스터로 놓인 크림을 손등에 발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올리브영에서는 비건 자연주의 화장품 ‘브링그린’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크림을 홍보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크림의 질감을 느끼고 향을 맡는 등 꼼꼼히 살피더니 쇼핑 바구니에 제품을 담았다.

방한 관광 비수기(1~2월)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항공·숙박에서부터 쇼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할인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에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한국 관광의 매력을 알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올해 1850만 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첫발인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다음 달 28일까지 개최한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1~2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11년부터 항공·숙박·쇼핑·식음·체험·편의 서비스 등 민간기업과 함께 펼치는 쇼핑 문화 관광 축제다. 올해 행사에는 역대 최다인 1680개사가 참여했다.

올해 행사는 이전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무신사’가 올해 처음으로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동참했다. 무신사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K패션 플랫폼이자 브랜드다. 무신사 스탠다드 일부 매장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통해 전국 19개 매장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K뷰티를 체험하는 장소로 인기가 높은 올리브영 역시 명동 지역 5개 매장에서 15만 원 이상 구매 시 20% 할인권을 준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관광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 교통·식음·결제에서의 편의성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휴대폰 번호를 기반으로 해야 택시를 호출하고 맛집을 예약·대기할 수 있어 국내 연락처가 없는 외국인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에 올해 행사에서는 휴대폰 번호 대신 e메일 등으로 가입해 외국인도 이용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한 카카오모빌리티·캐치테이블이 참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외국인 전용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K-Ride)’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3000원 할인 코드를 지급한다. 캐치테이블은 글로벌과 제휴한 전국 400여 개의 식음 업장을 외국인 관광객이 예약 후 방문하면 할인, 음료(웰컴드링크) 및 디저트 등의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오렌지스퀘어의 선불카드인 와우패스도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처음 등장했다. 올리브영·다이소·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 결제 시 최대 5% 적립금 환급(캐시백)을 제공한다.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는 명동 등 주요 상권에 있는 행사 참여 매장의 위치·경로·혜택 등의 정보를 다국어(영·일·중국어)로 안내한다.

방한 여행의 기본이 되는 항공·숙박 할인 혜택도 크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10개 항공사는 214개 노선의 방한 항공권에 최대 94% 할인 혜택을 준다. 특히 올해는 중국·홍콩·일본 등 주변국을 겨냥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인 트립닷컴·코네스트와 함께 방한 항공권을 최대 31% 할인 판매하고 있다. 숙박 업계에서는 이비스스타일앰버서더·메이필드호텔 등이 기획전을 통해 최대 19%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행사 기간 쇼핑 분야에서는 백화점(갤러리아·롯데·신세계·현대)과 면세점(롯데·신라·신라아이파크·신세계·현대), 대형마트(롯데마트), 아웃렛(두타몰·롯데·신세계·현대) 등에서 구매 금액별 최대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쇼핑지원금, 쿠폰북 등을 뿌린다.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인 외국인으로서는 행사 기간 항공부터 쇼핑까지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성비·가심비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업체들 역시 자사 서비스를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외국인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활용할 수 있다. 최우열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케이-라이드는 카카오T에 비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는 걸 외국인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행사 기간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홍대·성수·강남 등에 웰컴센터를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웰컴센터에서 참여 기업의 혜택이 담긴 쿠폰북을 받고 주변 상권에서 구매한 영수증 등을 통해 경품도 챙길 수 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측은 “이번 코리아그랜드세일에서는 개별 관광객의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방한 관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교통(택시 호출), 식음료(식당 예약), 외국어 길찾기 서비스 등 관련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했다”며 ”한국 여행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 선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쇼핑 기획전도 보다 폭넓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개별 관광객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한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계기로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참여 기업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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