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적인 방법은 용납돼서는 안 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1일 서울 종로구 불교문화기념관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한 시위대가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데 대해 “사람이 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것이 양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마다 주의 주장을 펼지라도 본인이 가진 양심에 따라 그것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양심보다 욕심이 과해지면 양심을 접고 과격한 언행이나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폭력적인 일들이 반복되면 불안 심리에 의해서 서로 폭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씨앗이 된다”며 “강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이어 “한국은 민주주의 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에, 지구촌은 전쟁과 기후 위기 등에 직면하고 있어 온 세상이 불타는 집과 같다는 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 원인을 잘 찾아서 그런 것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바로 세우는 일도 필요하다”며 “불교계는 국민의 불안을 어루만지고 폭력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층·세대·지역·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갈등과 대립·분열·차별·양극화·혐오 등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화쟁과 화합으로 갈등을 조율하고 화합의 길을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다.
일부 종교인이 정치적 갈등과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만약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위법적인 것을 마치 합법적인 것처럼 선동하면 당연히 법적인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쳤다.
조계종은 올해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傳法) 활동과 관련된 기구인 교육원과 포교원을 총무원 직할로 통합하는 등 약 30년 만의 조직 개편을 4월부터 시행한다. 부처님오신날 즈음 열리는 불교 박람회 역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해 대중과의 접점을 대폭 늘린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중앙선명상센터 건립을 추진해 선명상을 보급하고 사찰이 국민 여가와 정신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도록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프로그램을 지속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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