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멜로, 비슷한 연기를 너무 오래 하다 보니 저도 변화를 원했던 거 같아요."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구마의식을 감행하는 유니아 수녀역을 완벽하게 연기해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송혜교(사진)는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연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송혜교가 영화로는 11년 만에, 드라마로는 ‘더 글로리’ 이후 2년 만의 컴백 작품이다.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장르의 여신’으로 떠오른 그가 차기작으로 다시 장르물 그것도 오컬트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연기력에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가 맡은 유니아 수녀는 금기된 구마의식에 나선다. 담배를 피우고 욕을 ‘찰지게’ 하고, 악령에 사로잡힌 부마자에게 담담하게 다가가 물을 뿌리며 “야 좀 씻자”라고 말한다. 이 연기를 위해 무려 6개월 동안 맹연습을 했다고 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유니아의 구마의식이 차지하는데 몰입하기도 찍기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송혜교는 “육체적으로 싸우면서 대사를 하고 감정을 쏟다 보니 몸에 힘을 너무 주다 보니 순간적으로 경직이 왔다”며 “3~4일을 찍었는데 찍을 때는 참고 나중에 풀어주면서 한번도 찍어 보지 못한 구마신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는 송혜교에게 연기 변신의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MZ세대 이하 젊은 세대에 그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더 글로리’를 통해 그를 알게 된 젊은 세대는 유튜브를 통해 그의 20대 초반 모습을 접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순풍 산부인과’에서의 제 모습을 좋아하더라”며 “통통하고 화장이 무섭긴 하지만 어린 모습이라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긴 설 연휴에 ‘검은 수녀들’을 비롯해 4편이 개봉을 한다. 경쟁작인 ‘히트맨2’의 권상우는 무대 인사에서 “'검은 수녀들'을 꼭 이기고 싶다”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 설 연휴 무대 인사 경쟁도 흥행 경쟁만큼이나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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