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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명 사망' 日 건강보조제 사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환자 근황 보니

[지금 일본에선]

고바야시 제약 ‘홍국 콜레스테 헬프’

섭취 중단 후에도 신장 기능 저하돼

세 달 지속 시 만성 신장병으로 진단

오사카에 있는 고바야시 제약 공장 모습. EPA 연합뉴스




지난해 일본 고바야시(小林) 제약의 ‘홍국’(붉은 누룩) 성분 건강보조제를 섭취했다가 502명이 입원하고 120명이 사망해 현지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던 가운데, 복용을 중단한 환자의 신장 기능이 계속 저하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대학 등으로 이뤄진 연구진은 문제가 된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복용했다가 중단한 환자 192명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분석 결과를 지난 7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경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환자의 약 90%가 보충제 섭취 중지로부터 2개월이 지난 후에도 신장 기능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섭취를 중지한 지 약 2개월이 경과한 환자 100명 87명의 추정사구체여과율(eGFR) 수치는 60 미만이었다. 혈액검사로 신장 기능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하는 eGFR은 수치가 60 이하면 신기능 장애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수치가 60 미만이 3개월 지속되면 만성 신장병으로 진단된다”며 “앞으로도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고바야시제약의 건강보조제 ‘홍국 콜레스테 헬프’ 3종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정(錠)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 발매 후 110만 개가량 팔리는 등 유명세를 탔지만, 2023년부터 이 제품을 섭취한 이들이 신장 기능에 이상을 호소하는 등 건강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다.

이후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에 착수한 결과,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한 원인은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puberulic acid)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품 제조 원료에 푸른곰팡이가 포함됐고, 다른 제품들과 섞이는 과정에서 독성이 있는 푸베룰린산이 생성된 것이다.

당시 고바야시제약은 지난해 1월 피해 사례를 인지하기 시작했지만, 같은 해 3월에야 이를 발표하는 등 피해 대응에도 신속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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