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성향 유튜버 10명에게 설 선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위원장은 설 명절 선물 명단에 보수 유튜버들을 포함했다. 권 위원장 측은 전날 ”민주당에 맞서다 부당하게 고발된 유튜브 운영자들을 위로, 격려하는 차원"이라며 “통상 명절에 당원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선물 명단에는 '신의한수'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공병호TV' 공병호, '그라운드씨' 김성원, '김채환의시사이다' 김채환, '김상진tv' 김상진, '배승희 변호사' 배승희, '고성국TV' 고성국, '이봉규TV' 이봉규, '성창경TV' 성창경 등이 포함됐다. 다만 '그라운드씨' 김성원과 배승희 변호사는 논란을 우려해 선물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튜버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고 윤석열 대통령 수사에 반대하는 콘텐츠를 주로 제작해왔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이 중 6명을 내란선전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부 유튜버들이 최근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연관됐다는 점이다. 특히 신남성연대 배인규씨는 난입 현장에서 증거인멸을 요청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9일 긴급 라이브방송을 켜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화나서 (법원에 무단으로) 들어갔던 거 안다. 나도 그랬다. 그 상황에서 누가 화가 안 나겠나"라면서도 "그런데 (영상이 채증돼 있으면) 그 시민들 다 잡혀간다. 징역 간다"라고 했다.
이에 당초 계엄 사태를 비판하며 우파 유튜버와 거리를 뒀던 당 지도부 역시 최근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는 유튜버들의 비판 방송과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도 추운 날씨에 집회에 참여하는 지지층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1일 보수 유튜브를 "대안언론"이라 칭하며 "명절 인사차 조그만 선물하는 것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해석과 비난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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