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디자인산업에 100억 원 지원을 결정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산업 혁신의 핵심 엔진으로 디자인을 재정의한 전략적 접근이 주목된다.
부산시는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함께 기업 성장단계에 따른 100억 원 규모의 맞춤형 디자인 지원정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부산의 디자인산업 규모는 8802억 원으로 전국 3위지만 전국 대비 점유율은 3~4%에 그치고 있는 만큼, 시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보고 산업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지능정보기술 융합 분야에 34억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모바일(Mobile) 기반 기업 60개사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전주기 사업화 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리사이클 디자인산업 육성과 디자인 주도 창업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을 활용해 자체 상품과 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24억 원을 투입한다. 해양레저, 실버케어 등 부산의 전략산업에 디자인을 접목해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수준의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디자인 법률자문단을 운영해 디자인기업이 직면한 불공정거래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해결해 디자인기업의 권리보호를 강화한다.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WDC) 지정도 노린다. 오는 2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오는 9월 WDC로 최종 선정되면 도시 경쟁력 강화와 세계적 디자인 교류 확장 등 지역 경제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전시 문화축제의 내년 개최도 준비 중이다.
미래 디자인 리더 양성에도 33억 원을 지원한다. 전문 감각을 갖춘 창의적 디자이너 1000명을 육성하려는 취지에서다. 청년 디자이너 해외 교육 및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한다. 박형준 시장은 “디자인산업은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고부가가치산업”이라며 “올해는 부산 디자인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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