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으로 치러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참가 자격을 갖고 있던 선수가 5명이나 됐지만 출전한 한국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2019년부터 치러진 이 대회에 한국 여자골퍼들이 한 명도 참가하지 않은 것은 2023년이 유일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유해란, 양희영, 전인지 3명이 출전했다. 아쉬운 건 ‘톱10’에 오른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올해 대한민국 여자골퍼들이 시즌 개막전부터 5명이 출전해 적극적으로 우승을 타진한다. 고진영을 비롯해 김효주, 양희영, 유해란, 김아림이 30일(현지 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올해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 올렸다.
32명이 컷 오프 없이 진행되는 이 대회에는 미국 선수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 선수가 5명으로 뒤를 잇는다. 신인 중 작년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한 다케다 리오가 유일하게 출전하며 일본 선수 참가자는 모두 4명이다.
올해 대회에는 작년 우승자 세계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출전하지만 세계랭킹 ‘톱5’ 중 3위 인뤄닝(중국), 4위 지노 티띠꾼(태국), 5위 릴리아 부(미국)는 빠졌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이자 첫 ‘풀 필드’ 대회로 치러지는 파운더스 컵(2월 6일~9일)에는 한국 여자골퍼 15명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시즌 개막전에 이어 2연속 대회에 출전하고 신인왕에 도전하는 윤이나를 비롯해 최혜진, 임진희, 이미향, 이소미,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6, 장효준, 전지원, 지은희, 박금강, 주수빈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와 세계 2위 리디아 고도 시즌 초반 2개 대회 연속으로 출전해 한국 여자골퍼들과 승부를 다툰다.
이 대회에는 다케다 리오 뿐 아니라 이와이 아키에, 이와이 치사토, 바바 유키 등 일본 출신 신인들이 대거 출전해 윤이나와 첫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LPGA 투어 한국 선수들은 3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2011년 3승 이후 13년 만의 최소 승수였다. 코르다는 혼자 한국 전체 승수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승을 거뒀다.
곧 다시 ‘KOREA vs KORDA’의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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