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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원하면”…트럼프 2기는 '머스크 퍼스트'

트럼프, 스페이스X 지지 이어

틱톡 인수설에 힘실어줘 논란

백악관 우주위 폐지론도 부상

신규 채용 중단·내정 취소 등

정부 인력·조직 구조조정 착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식에서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며 우주산업 지원을 시사하고 틱톡의 인수 가능자로 머스크를 언급하면서다. 막강한 권력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머스크가 단독 내정된 데다 국가우주위원회 폐지론이 부상하는 것도 ‘퍼스트 버디’의 막강한 영향력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틱톡 인수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가 (틱톡을) 사기를 원한다면 나는 열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자신이 구상하는 틱톡 매각 방안과 관련해 “누가 틱톡을 사서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미국 내 사업권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틱톡은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우려로 제정된 ‘틱톡 금지법’에 따라 미국 내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법 적용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기사회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틱톡의 사업권을 50% 소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틱톡의 미국 서비스가 재개되면 기업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미국에 지분의 절반을 줘야 한다는 취지다.



세계 소셜 앱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틱톡의 매각 가능성은 억만장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부터 미국 부동산 재벌 프랭크 매코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미스터 비스트’로 알려진 세계 1위 유튜버 지미 도널드슨까지 줄줄이 손을 들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인수설에 힘을 실어주면서 특혜 논란까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식에서도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공개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취임 공식 연설에서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겠다”고 발언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화성 탐사·이주를 목표로 대형 로켓·우주선을 개발 중이다. 또 로이터통신은 21일 트럼프의 새 행정부가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정 배경에 스페이스X의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백악관 인근 위원회 사무실이 거의 비워졌고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도 연락이 없었다”며 “스페이스X의 로비스트가 지난 몇 달간 ‘우주위원회는 시간 낭비’라고 말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짚었다.

정부 구조조정이라는 중책을 이행할 ‘미국 정보효율서비스(USDS)’를 머스크가 단독으로 이끌게 된 것도 상징적이다. ‘정부효율부’로 불렸던 USDS는 원래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머스크가 공동 수장을 맡을 계획이었지만 돌연 라마스와미가 하차했다. 폴리티코는 “라마스와미의 하차가 1월 오하이오 주지사직에 도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머스크와의 갈등 때문”이라며 “둘은 외국인 전문직 종사가 취득하는 H-1B 비자를 두고 충돌했고 머스크의 신임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인력과 조직에 대한 전면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USDS의 출범을 알렸다. 연방 공무원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채용 내정 발령을 취소하는 한편 모든 연방정부 기관이 USDS와 협력해 각각 4명 이상의 전담팀을 두고 구조조정 과제를 추진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담당 공무원들에게는 전원 유급 강제 휴직 발령을 냈으며 추후 계약 종료 등의 방식으로 해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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