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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향해 "종전 협상 안나오면 제재"…이례적 '강경 모드'

트럼프 "푸틴이 합의 안해 러시아 파괴"

종전 조기 성과 거두기 위해 압박 강화

中·이란과 밀착 행보에 견제 의도도

시진핑에도 “해결 위해 나서야”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트럼프 집권 2기의 조기 성과로 거두는 동시에 반미(反美) 세력 확장을 꾀하는 러시아에 견제구를 날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폴리티코·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푸틴)는 합의를 해야 한다. 합의를 하지 않음으로써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크고, 잃을 병력도 많지만 국가는 그렇게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잘못하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가 푸틴에게 했던 언급 중 가장 비판적인 발언”이라고 짚었다.



1기 집권 때부터 친(親)푸틴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번에는 가자지구 휴전과 함께 외교 성과가 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압박 모드’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물 건너간 ‘취임 첫날 종전’ 대신 6개월 내로 협상을 진행해 우크라이나 평화를 조기 성과로 올리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고물가 등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경제의 피해 상황들을 지적하며 “전쟁을 끝내는 것이 그(푸틴)에게도 유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가 중국·이란 등과 밀착하는 상황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만 하루가 지나기 전 화상 회담을 열고 협력 의지를 다졌다. 두 정상은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함께 대처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을 보호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기로 한 트럼프와 결정과 상반되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17일에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며 협력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을 향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시진핑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별로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며 “나는 ‘당신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종전 협상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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